Media Log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75

  1. h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지음 1 2011.01.23
  2. h 프로세스 모니터 사용법 6 2011.01.14
  3. h Windows Internals 6판 2 2011.01.14
  4. h 구글 크롬 OS -이영희 옮김 14 2011.01.10
  5. h 2010년 분야별 최고의 오픈소스들 5 2011.01.09
  6. h 이스트소프트의 슈퍼스타들 2 2011.01.05
  7. h 알쏭달쏭한 typedef 9 2011.01.04
  8. h 파일 조작 테스트를 위한 훌륭한 도구 소개 4 2010.12.27
  9. h 그래머 인 유즈(Grammar In Use) -Raymond Murphy 5 2010.12.26
  10. h 하위 디렉터리의 파일이 변경 되었는지 감지하는 법 6 2010.12.20
  11. h 거인과 싸우는 법, 아이리버 이야기 2010.12.20
  12. h WinApi의 reserved 인자는 뭐하는 용도일까 2010.12.09
  13. h VirtualBox 4.0 베타 2010.12.07
  14. h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단일 실행파일로 배포하는 방법 2 2010.12.04
  15. h 아직 못 다한 인터넷 이야기 -김태규 2 2010.11.28
  16. h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김익환 2 2010.11.10
  17. h 윈도우즈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풀 태그를 확인하는 방법 2010.11.10
  18. h 한빛 리더스 2기 모집 2010.11.10
  19. h 윈도우즈의 세션, 윈도우 스테이션, 데스크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12 2010.11.07
  20. h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김익환 2 2010.10.26
  21. h Cancel-Safe Queue를 이용하여 디바이스 드라이버에서 I/O를 취소하기 2 2010.10.25
  22. h stackoverflow.com에 채팅 기능 추가 2010.10.24
  23. h ReactOS 0.3.12 has been released. 2010.10.21
  24. h 재귀호출이 무엇입니까 2 2010.10.21
  25. h 유닉스 리눅스 프로그래밍 필수 유틸리티(개정판) -백창우 4 2010.10.21
  26. h 유저모드에서 파일시스템 드라이버를 만들기 1 2010.10.17
  27. h 웹브라우저 캐시로 램디스크를 사용하면 정말 미친듯이 빨라질까? 7 2010.10.17
  28. h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안태영 저 2010.10.10
  29. h 최고의 미드, 24시 10 2010.09.24
  30. h Stackoverflow.com에서 탑랭커들의 답변만 피드로 받아보기 2 2010.09.20
거의 모든 IT의 역사 - 10점
정지훈 지음/메디치

블로그 글들을 자주 읽는다면 하이컨셉 & 하이터치 혹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를 한번 쯤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에서 연재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란 글들을 모아서 발행한 책이다. 책을 출간하면서 이름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고 바뀌게 된 것 같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라는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지만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제목도 아주 흥미롭고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도록 만든다.

위의 세 기업 말고도 IBM, 페이스북, 페이팔, 아마존, 트위터 등의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도 짬짬히 등장한다.
국내의 이야기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게리 킬달의 에피소드였다. 뛰어난 천재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
아래 링크에서 읽어볼 수 있다.
http://health20.kr/1524

폴 알렌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는 다른 블로그에서 더 재미있게 잘 다루었다.
폴 알렌의 놀라운 인생
MS 공동창업자 폴알렌 9조 6천억원을 날려버리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위키피디아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참고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주말동안 방구석에 누워서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면서 편하게 읽었는데, 저자가 얼마나 많은 위키 페이지를 읽고서 정리했을까 상상하니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든다.

책을 읽는 중에 상당히 신선한 부분이 있었다.
이 책 여러 장에 걸쳐서 아래와 같은 QR코드를 볼 수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안써서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웹페이지 URL을 담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기존의 책들은 책에 URL을 직접 인쇄했었는데, 나는 독자로서 그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궁금한 내용은 키보드로 직접 쳐서 따라가보기도 했었는데(야만스럽게!), 이 책의 QR코드들을 보고 이제는 그런 짓을 안해도 되는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다.
앞으로 나오는 많은 책들이 따라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블로그에서 아직 계속 연재중에 있고,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다.

세 공룡들의 싸움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앞으로도 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게 될텐데, 꼭 2탄이 나오기를 바란다.

'Softwa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눅스 3.0 시대  (0) 2011.05.25
ACE 6.0 static build  (2) 2011.03.06
2010년 분야별 최고의 오픈소스들  (5) 2011.01.09
파일 조작 테스트를 위한 훌륭한 도구 소개  (4) 2010.12.27
VirtualBox 4.0 베타  (0) 2010.12.07
마크 루시노비치가 그의 블로그에 레드스크린이나 핑크 스크린을 만드는 쓸데없는(?) 포스팅을 하면서 곁다리로 윈도 인터날 6판을 언급하였다.

윈도 인터날 6판은 모두 예상하던대로 윈도7과 윈도2008 R2의 내용이 메인으로 다루어지게 되며 올해 여름(!)에 나올 예정이라 한다. -윈도 인터날 5 한글판을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5판이 번역서가 나올때 까지는 1년이 걸렸다. 원서를 찔끔 찔끔 보면서 번역서가 나오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다.
어떤 출판사에서 번역하더라도 상관없으니 이번에는 좀 빨리 번역서가 나왔으면 좋겠다. @.@

구글 크롬 OS - 8점
코이케 료지 외 지음, 이영희 옮김/한빛미디어
예전부터 크롬 OS가 뭐일까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책을 선물 받아 주말동안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책의 서론에 나오는 특별기고 중 두번째 내용인 '왜 구글은 크롬 OS를 무료로 제공할까?'는 아주 잘 쓰여졌고 내가 궁금했던 점들을 많이 해결해주었다.

그 답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을 더 많이 보급하기 위함이다. 그 디바이스는 10만원짜리 싸구려 컴퓨터여도 상관없고, 핸드폰이나 다른 어떤 장비여도 상관없다. 유선으로 연결하던 와이파이나 3G로 연결하는지도 상관없이 인터넷만 되면 된다. 인터넷 인구가 많아지면 그에 비례하여 광고 수입이 늘어날 것이다.
일단 인터넷 세상으로만 끌어들이면 자기네 서비스보다 나은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마저 엿보인다.

얼마전에 크롬 브라우저에 동기화 기능이 추가되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또는 크롬을 재설치 할때마다 확장들을 다시 셋팅해주는 것이 엄청 번거로웠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크롬 OS에서도 당연히 이 기능이 지원이 된다. 확장 프로그램만 동기화 되는 것이 아니라 테마나 북마크 등 모든 환경을 동기화 할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컴퓨터 앞에 앉던지 자신의 환경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1장에서 크롬OS의 전략 소개가 끝나고 2장에서는 크롬OS를 빌드하는 방법도 나온다.
이런 챕터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었는데, 너무 좋았다.
한빛미디어 사이트에서 이미 빌드된 vmware 이미지를 내려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빛미디어에서 받은 파일은 크롬 OS가 잘 실행되긴 하지만, 처음 로그인창에서 네트워크가 안 잡혀서 다음으로 진행이 되질 않았다.
그냥 나도 왠지 한번 빌드를 해보고 싶어서, 책의 내용과 크롬 홈페이지의 가이드를 바탕으로 최신버전으로 내려받아 빌드를 해봤다. 내가 빌드한 버전은 0.10.139 이고 한빛미디어에 올라가 있는 버전은 0.9.111 이다.

구글 매뉴얼에는 우분투 10.04에서 빌드하라고 쓰여있는데, 나는 그냥 10.10에서 했고 문제 없이 잘 빌드가 되었다. 새로 빌드한 이미지는 로그인도 잘 되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이것 저것 둘러볼 수 있었다.

빌드한 vmware 이미지를 올려두었으니 크롬 OS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은 이곳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직접 한번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선 실망할 각오는 하고. 크롬 OS의 목적을 이해하고 나면 당연한 일이지만, 대단한 것은 하나도 없다.

위 링크는 곧 삭제할 예정이다.
VirtualBox 이미지도 만들어봤는데, 부팅이 되지 않아서 올리지 않는다.

3장에서는 크롬 OS의 사용법을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라서 건너뛰었다. 크롬 브라우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관한 설명이 스크린샷으로 주르륵 나온다. 이런걸 뭐하러. 1,2장하고 3장하고 수준차이가 너무 나기도 하고 어떤 독자한테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차라리 없는게 나았다.

4장에서는 크롬 확장을 만드는 간단한 소개와 HTML5에 대한 가벼운 설명이 있는데 읽어볼만하다.

편집 상태는 표지도 아주 맘에 들고 폰트도 신경을 써서 잘 골랐다. 3장의 썰렁한 내용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책이다.

새 해가 되면 항상 찾아보는 것이 있다.
지난 해 동안 괜찮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뭐가 있었는지, 프로그래밍 언어 동향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둘러보는 일이다.
TV에서 연예시상을 하듯이 이것들도 몇몇 단체들에서 시상식을 한다. 찾아보면 여러군데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곳은
InfoWorld의 Bossie Award(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어워드)와 Tiobe(프로그래밍 언어순위)이다.
나는 이것들이 여느 연예시상식이나 가요톱텐보다 훨씬 재밌다.

Bossie Award 페이지에서는 한 눈에 수상작들을 보기가 불편해서 여기에 링크와 함께 정리해보았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는 여기에 적지 않는다. 링크를 따라가서 잠시 읽어 보면 어떤 프로젝트들인지 쉽게 알 수 있다.

Application Development software 부문

Application Development software 부문

Platforms and Middleware 부문

Networking Software 부문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수상작들은 이미 위키피디아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Infoworld_Bossie_Awards

아참, 올해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또 한번 파이썬이 차지했다.

C# 한 번 시켜주지.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5번째 종무식을 맞았다.
그 동안의 종무식과는 다르게 이번 종무식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사실 처음 슈퍼스타EST 행사를 한다고 들었을 때 참 재미없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끼를 숨겨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을 줄이야. 완전히 기대 이상이었다.

재밌는 회사에서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 회사에 한번 지원해보기 바란다.
입사지원은 여기에서 할 수 있다. 기왕이면 미녀들이 많이 클릭해주기를.

아래는 회사 블로그에서 긁어온 내용이며, 원문은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http://blog.estsoft.co.kr/28



2010년 12월 30일(목), 드디어 그때가 왔습니다. 두둥~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슈퍼스타K2'가 아닌...'슈퍼스타 EST'가 열리는 날이지요!!

모든 남자 직원들의 소망이었던 초청가수 '아이유'!! 
는 커녕, 대중의 연예인은 한명도 없었지만 이스트소프트 직원들이 이렇게 끼가 넘치는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그날의 현장을 더듬더듬 되새겨 볼까요?


#. 뭐...누구나 종무식은 이런데서 하는거잖아요? 응?


이스트소프트의 2010년 종무식은 오후 5시부터 시작이 됩니다. 
삼성동에 있는 '컨밴션 마벨러스' 사브리나홀~
하지만 오늘 포스팅의 핵심은 이스트소프트의 종무식이니 위치나 자세한 설명은 패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데선 어떤 사람들이 결혼식을 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두리번두리번...쿨럭;;)


오웅...저거로군요!! 슈퍼스타 EST!!
.

출연자 대기실에 들어가봤습니다. 
2NE1의 사...산다라...코스튬!!! 을 한 김모양!! 
저기...사...사...사브리나홀 신부대기실에서...털썩;;;
(팬클럽 모집합니다. 어려워 말고 신청하세요. 내선번호는 356번으로...) 


바깥 구경은 이 정도만 하고  사...사브리나 홀로 들어가봤습니다. 우왕... 


아...이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정말... 오늘 고기좀 써는건가요?


뒤쪽에 보니 뷔페!! 
주방장아저씨께는 죄송하지만 사진이 흔들려서 날라다니시네요...;;


그리고 가운데 위치한 오늘의 무대!!
홀 가운데에 동그랗게 무대가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오늘의 우승상금은 2,000,000원!! 
슈퍼스타K2의 우승자 허각은 2억원과 자동차!! 
슈퍼스타EST의 우승자는 2,000,000원!! 
(0이 더 많으니까!)


#. 1부 : 2010년 종무식


1부 행사로 먼저 종무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장님이 나오셔서 이런저런 2010년 결산과 함께 2011년 비전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2010년 12월에 입사한 분들 소개도 하고,


호봉특진자들을 축하하는 자리도 갖습니다.


이번에 대리로 승진하시는 분들...

이렇게 종무식이 끝나고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건 제가 사진을 못찍은게 아니라 너무나 빠른 속도로 식사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흔들린겁니다.
네..그럼요...


사장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쁘게 돌아가는 뷔페 회전 테이블~
(트...트위터 하시나...)


무한 맥주리필과 함께 장어구이와 연어정도는 먹어줘야... 아... 뷔페먹었구나 하지요...
물론 저같은 서민들이 주로 이렇게 뷔페에 와서 볶음밥 이런걸 먹고 금방 배가불러 낙오하긴 합니다.


오우...이게 바로 그 "제 점수는요-" 하는 그 시스템이군요. 



#. 2부 - 슈퍼스타 EST


두둥~ 어느새 무대는 슈퍼스타EST 배경현수막이 쳐져있군요. 


그리고 등장한 오늘의 MC!!! 
이스트소프트의 꽃미남~ 이라고 하던데, 뭐 남자는 별 관심없으니 패스~ (흠흠...같은팀은 아니니까 뭐라 막하시진 못하겠지)


첫번째팀 : C-Dragon

첫번째팀은 남성듀오댄스그룹 C-Dragon이였습니다. 
(G-Dragon 팬분들은 좀 참아주세요...워워-저날은 종무식날이었자나요;;)

평소에는 수줍어 하기만 하던 두분인데, 이스트소프트 최고의 춤꾼이라는 소문답게 댄스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나도어디서 꿀리지않아~ 아직쓸만한걸 죽지않았어~

연습영상(링크)을 보니 훨씬 잘하시던데!! 첫무대의 부담감 때문이었나...;;


두번째팀 : EST캔디

와우...사...사진이...!!
아...정말 개인적으로 정말 최고의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내귀에 알송~' 할때 정말 뒤에서 뿜었다는...
준비도 많이 하고, 메시지도 아주 좋은 팀이었는데!! 
너무 앞부분에 해서 문자투표에서 밀린게 아닐까라는 주관적인 판단이었습니다. 흠흠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여기는 남성보컬 트리오입니다. 
물론 같은 팀으로 나온건 아니고, 다 솔로로 나오셨지요. 차례대로 

김동률의 다시 시작해보자, 
버즈의 남자를 몰라, 
임재범의 너를위해外 메들리로...

추운겨울 여심을 확~ 녹였다는!! 소문입니다. 
(실제로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사진이 좀 잘나온듯 하군요. 후후)


여섯번째팀 : 친구여 - 조PD

여심을 사로잡는!!! 남성솔로보컬리스트 3명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조PD의 '친구여'를 부른 여성듀오 팀이 있었지요. 
인순이야 인순이로 치고, 조PD는 누가하려나 싶었는데, 힙통령이라는 플랭카드 까지 있었다는!!
예아.. 친구여 세상이 많이 변했구려 같이 늙어간다는 말이 예전엔 그저... (가사가 이랬엇나...)

카리스마 넘치는 두 여성분의 멋진 무대였습니다.



일곱번째팀 : 잔소리(슬옹 with 아이유)

아이유의 '좋은날'은 들을 수 없었지만 우리에게 '아이유'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지요. 
물론 '잔소리'는 남녀듀엣곡이기에 키조절에 문제가 있어 슬옹이 파트를 여성이 부르게 되면 무지하게 꼬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심사위원님의 요청으로 '아이유'의 3단고음을 도전하기도 했는데요. 
그 영상을 어디서 찾았으면 좋겠네요. (혹시 있으신분 제보해주세요)



여덟번째팀 : 아파, Go away - 2NE1 

꺄악~ 우리 산다라 코스튬이 빛을 발하는 2NE1!!
일단 사진으로보니 놀라운게 하늘색 레깅스군요. 현장에선 멀리서 봐서 몰랐는데, 하...하늘색이었군요...
지금 글을쓰면서 하늘색레깅스에 쇼크가 원래 이팀에 대해 쓰려고 했던 설명을 막고 있네요. 그냥 패스...ㅎㄷㄷ



그리고 잠시 이 사진!!

결론적으로 우승팀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이 사진은 2010년 이스트소프트 종무식의 '베스트컷'일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달력특집의 심사위원들처럼 설명하자면, 
저 얼굴표정 하나에 저 댄서의 복잡 다단한 심정을 모두 담고 있는 것 같구요.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걸까?' '에라이 그냥 열심히하자', '200만원은 내거야' 등등
굳게 다문 입술에서 슬램덩크의 안감독님이 말씀하신 '단호한 결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팀의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아홉번째팀 : Single Lady - 알욘세

이 팀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승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좀 많이많이...

역시 이런 행사에서는 개인적으로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로 노래나 댄스 실력이고, 
둘째로 섹쉬하거나 예쁜 여성, 또는 무지하게 잘생긴 남자
셋째로 돌+I 기질이 있는 코믹 코드

알욘세팀의 퍼포먼스는 이 세가지를 잘 갖춘 팀이었지요. 


열번째팀 : 'Project200' BAND

팀이름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어쨌든 'Project200'팀은 밴드로 출전했습니다. 
누구나 예상하듯 상금 200만원을 향한 메시지라 생각되는데, 본인들은 아니라고하네요...(우-우-)

밴드 맴버들 사진들을 다 올리려다 귀찮아서 제가 관심있는 기타만...저 기타...팬더USA인가...
(개인적으로 이 밴드의 나아갈길은 옙흔 건반치는 여성멤버를 뽑으시는게...아니면 못쳐도 되니 손가락만올려놓더라도...)

<자...그럼 전체 팀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실까요~>
 
 


심사위원들의 집계와 문자투표가 합쳐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발표!! 
사장님이 나오셔서 발표를 하십니다. TOP4까지는 엄청난 상금이 있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종우승자는 아홉번째팀이었던 '알욘세'팀이 차지했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이제 집에 갈시간...
이런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던 와중에...


응? 사장님이시네...?
난 참 우리 사장님이 서민적이어서 좋습니다. 
전혀 티가 안나!!

그렇게 나오시던 사장님은 가만히 서 계셨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이스트소프트 사내 임직원들을 뿌듯하게 바라보시는걸까요?
아니면...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시는? (응?)

아...이렇게 이스트소프트의 2010년 종무식은 끝이 났습니다.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올해는 또 어떤 종무식이 기다릴까요?

* 혹시 Mnet 관계자분들, 그리고 동영상에 삽입된 음원 관계자 여러분들 저희가 패러디한 이미지나 동영상들이 있습니다. 미리 사용하겠다고 말씀은 못드렸는데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고 말씀하시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 멋드러진 사진 제공해주신 암호명 '1rock'님과 동영상 Gibsonhong님, 디자인팀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그만 술집, 여행  (4) 2011.04.24
디지털 기억  (2) 2011.03.13
한빛 리더스 2기 모집  (0) 2010.11.10
최고의 미드, 24시  (10) 2010.09.24
아주 괜찮은 Cpu 벤치마크 사이트  (2) 2010.08.19

알쏭달쏭한 typedef

2011. 1. 4. 23:10 | Programming
Basic Grammar in Use with Answers (Full Color, 3rd Edition) - 9점
Raymond Murphy 외 지음/Cambridge University Press

Grammar in Use Intermediate (Paperback, 3rd Edition, with Answers) - 10점
/Cambridge University Press(케임브리지)

어느 날 문득 영어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바로 이 책을 주문했었는데, 그게 2008년 10월의 일이었다.
점심시간이나 잠들기 전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이 책을 공부했다. 2년의 시간이나 지나서야 이 책들을 다 끝냈으니 얼마나 게으르게 공부했는가. 그래도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봐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게 너무 너무 기쁘다.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번도 순서를 뒤집지 않고, 한글자 한글자 조심조심 읽어보고 문제를 풀고 또 답을 맞췄다.
보라색 책인 Grammar in Use Intermediate는 올해 내내 가방에 넣고 다녀서 책이 떡이 되어버렸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애착이 간다.

당연히 이 책을 처음 샀을 당시에 비해서 영어 실력은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
내가 영어 공부를 시작한 목적은 프로그래밍을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였다. 기술 문서들을 읽기도 너무 어렵고, 특히 뉴스 그룹 같은 곳에서 무엇을 물어 볼 때 한 문장도 제대로 못 써서 쩔쩔매는 나를 발견하고는 이대로는 실력이 많이 안늘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이 책들 덕분에 지금은 이런 문서들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고, stackoverflow 같은 사이트에서 프로그래밍 하다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두 권을 꼼꼼히만 다 보면 실력이 엄청 많이 늘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2~3줄 짜리 긴 문장을 볼 때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을 보면 역시 세상에 만만하게 되는 일이 없구나 싶다. 그래도 기초는 잘 닦았으니 꾸준히만 계속 공부하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Basic이나 Intermediate나 2판으로 샀었는데, 내가 구입한 직후 Intermediate의 3판이 나왔고 바로 얼마전에 Basic Grammar In Use의 3판이 나왔다. 새로 구입한다면 당연히 3판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시 이 책 2권을 사기 위해 책 값 3만원 정도를 썼는데, 얻은 것에 비하면 책 값은 아주 뽕을 뽑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 뽕을 뽑는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공부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책이 얼마나 유명한 책인지는 말 안해도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내 주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가지고 있지만 끝까지 다 풀어낸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나는 내가 얼마나 의지가 약한 인간인지 알기 때문에, 처음 책을 사서 아주 느슨하게 목표를 잡았다. 1년에 한 권씩.
3일에 한 챕터씩만 하면 딱 1년이 걸린다. 이 정도면 할만하지 않은가?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처해있는 상황들도 각기 다르니, 자신에게 잘 맞추어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 이 책들을 공부하지 않았던 것은 정말 어리석었다. 나는 그 때 왜 내무반 방구석에 누워서 쓸데없는 소설책들만 읽고 있었을까.
영어 공부는 어렸을 때 부터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23-4살 때 영어를 어느 정도만 했어도 30살이 될 때까지 훨씬 더 많은 지식을 머리 속에 넣을 수 있었을텐데.

거인과 싸우는 법 - 8점
이기형 지음/링거스그룹

블루문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별로' 라는 내용의 리뷰였는데, 나는 그 리뷰를 읽으면서도 우와 재밌겠다 싶었고, 실제로도 기대했던 만큼 재밌었다.

아이리버의 전성기 때 나는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큰 열풍이 불었는지 전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엄청 났었구나 싶었다.

나는 2007년인가 생전 처음으로 MP3 플레이어를 하나 샀었는데 그게 아이리버 제품이었다. 상당히 마음에 들게 잘 쓰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탐내셔서 어머니를 드리고는 삼성 YEPP으로 다시 샀었다.
그 당시에는 이미 아이리버보다 삼성이 더 많이 팔릴 때였는데, 나는 YEPP을 사고 나서 이 빌어먹을 꼬물딱지를 다시는 안사겠다고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혹시 MP3를 사면 꼭 다시 아이리버를 사야지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품도 몇 개 없는게 괜히 내가 다 슬프다.

임직원들이 다들 365일 사무실에서 살았다는데(물론 뻥이 좀 섞였겠지만) 불쌍하다기 보다는 젊은 기업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해이해진 내 모습도 돌아볼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양덕준 사장의 예찬론에 가깝다. 정말 그대로라면 그는 그 이름처럼 참으로 덕장이다. 나는 그만한 사람을 여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자기 돈을 다 퍼부어 직원들 인센티브와 월급을 주는 사장이 몇 명이나 있을까.

가끔씩 나오는 이용현 이사의 이야기는 더욱 재밌었다. 최고 실력의 엔지니어라고 하는데, 얼마나 잘하는 사람일까 너무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검색을 해서 좀 찾아봤는데, 별 다른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서 실망을 했다.
빌어먹을, 세상에는 왜 이렇게 천재들이 많은가. 내게는 참 부럽고 만나보고 싶은 존재들이다.

빨리 빨리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어째 프로그램은 하면 할 수록 더 어려워진다.

양덕준 사장님은 지금 몸이 아주 많이 안좋으시다고 한다. 부디 완쾌해서 그가 아이리버를 꼭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VirtualBox 4.0 베타

2010. 12. 7. 19:59 | Softwares

업데이트 되는 것이 가장 기다려지는 소프트웨어를 꼽으라 하면 첫번째는 우분투이고 그 다음은 버추얼박스이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참 잘 쓰는 프로그램인데, VMware에 비하면 꼬진 점도 많지만 그래도 공짜로 이 정도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이 너무 예뻐서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엔 드디어 메이저 업데이트다.
이제야 호스트에서 게스트로 바로 파일을 복사하는 것이 지원되는 것 같다. VMware는 드래그드랍으로 한번에 복사가 잘되는데 버추얼박스는 ShareFolder를 설정하고 게스트에서 NET USE로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잡아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드라이버를 개발하면서 하루에도 몇십번씩 복사를 해대는데 손가락이 얼마나 아프던지.

정식이 나오려면 한달 쯤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릴리즈 노트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다운로드는 여기에서.

Edit:
정식버전이 릴리즈 되었음.
아직 못 다한 인터넷 이야기 - 8점
김태규 지음/성안당

올해 초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제목과 목차를 살펴보고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도서관에 신청해두었는데 이제야 보게되었다.
사실 나는 90년대와 2000대 초반의 국내 인터넷 기술과 사업들이 어떻게 성공했고 또 망했는지 다루는 책을 기대한 것이었지만, 그런 내용들보다는 구글과 네이버 같은 회사들의 웹2.0 -이제는 식상하기까지한- 이야기가 더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내가 원했던 내용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판도라TV나 새롬의 다이얼패드 그리고 싸이월드의 이야기 등은 아주 유익하게 읽었다. 나는 2003년 12월에 제대했는데, 바깥 세상에 나와서 싸이월드 신드롬에 꽤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국내에서조차 싸이월드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지만.

또 이 책에서 웹2.0식 대출이라는 재밌는 아이디어와 팝펀딩이라는 국내 사이트도 알게되었다.
돈을 은행에서 빌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P2P처럼- 소액을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빌려서 목돈을 구하는 방식인데, 상환율이 95%를 상회한다고 한다.
진짜 95%정도 될까 궁금해서 나도 한 5만원쯤 버리는 셈치고 투자해볼까 하고 들어가봤는데 웹사이트에 '신뢰할 수 없음' 이라고 써있는 것 같아서 잠깐 둘러보다가 관뒀다.
언제부턴가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팝업창이 튀어나온다거나 아무짓도 안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라고 한다거나, 회원가입시에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사이트는 죄다 벌레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가입하기만하면 내 개인정보가 디지털 세상의 온 뒷골목에 다 복사되어 다닐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내가 너무 예민한걸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게다.

구글의 유투브는 이 책이 나왔을 당시인 1년전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수익을 낼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유투브가 어떤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낼지는 정말 궁금한 부분이다. 물론 판도라TV 처럼 앞뒤로 광고를 쑤셔넣는 중국식 수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럼 이 책에서 그 답을 가르쳐주느냐 하면 대답은 '아니오'이다. 그건 시간이 가르쳐준다고 하니 좀 기다려보자.
궁금해 죽겠지만 어쩌겠는가. 짱구를 암만 굴려봐도 모르겠는걸.
아래는 어느 한국인 구글러의 블로그 주소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통찰력과 사고방식들을 배울 수 있다.
http://www.mickeykim.com/

이 책에서는 정치 얘기도 많이 나온다. 책 서문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IT 산업을 10년동안 일구어놨는데, 이명박이 다 망쳐먹고 있다고 너무 감정적으로 글을 써놔서 좀 놀랐다.
나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책 후반부에는 기술보다는 정치적인 얘기로 가득차 있어서 조금 지루하고 슬쩍 짜증도 났다.
뭐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깐.

책은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고 기자가 쓴 글인만큼 문장이 좋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기사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인용한 부분의 전체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소스를 같이 제공해주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 찾아보고 싶은 부분도 많았었는데.
e-book은 아직 한번도 구입해본 적이 없지만, 뭔가 부분을 인용할 때 전체 내용을 찾아갈 수 있는 하이퍼링크를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 독자가 쉽게 따라가볼 수 있도록 말이다.
꼭 e-book이 아니더라도 책을 쓸 때 참고한 url을 잘 모아두기만 하면 나중에 책에도 넣고 동시에 출판사 홈페이지에 올려서 -손으로 타이핑해서 찾아 가라고 할순 없으니깐- 독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주면 좋을텐데.

아참 책 중 너무 웃긴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검색엔진 빙이 출시된 이후 가장 큰 이득을 본 국내 회사가 어디인지 알고 있는가?
http://www.bing.co.kr

실로 아름다운 도메인이다.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 8점
김익환 지음/미래의창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를 읽으면서, 김익환 선생님의 책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이 책은 2003년 12월에 출간되었는데, 동네 도서관에도 없길래 알라딘에서 중고책으로 4000원에 사버렸다.

이 책 역시 다른 두 책들 만큼이나 재밌게 읽었다.
글을 읽기 쉽게 쓰는 재주가 있는건지, 언제나 그의 책은 달콤하게 술술 읽혀서 좋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의 글이라서 그런지, 조금 과격하게 말하는 것들이 글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지금은 상당히 온화한 인상을 가지고 계신데, 그 당시에는 꽤나 무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이나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에 비하면 이 책의 내용이 조금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영어에 대한 조언들이나 실리콘 밸리의 문화같은 내용들도 있다.

나는 여지껏 회사를 한번도 옮겨본 적이 없는데, 이런 책에서나마 다른 회사의 개발 환경이나 문화를 엿볼수가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10년 가까이 지난 그의 새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똑같다.
아마도 그의 생각과 경험들이 바로 정답이고 바뀌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 중간에, 프로그래머들에게는 빌 게이츠 다음으로 유명한 또 하나의 '빌'인 빌 조이의 이야기도 조금 나오는데,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아마 Sun에 계셨을 때 한번쯤 마주쳐보지 않았을까. 빌 조이의 비하인드 스토리같은 내용을 블로그 같은 곳에 써준다면 너무나 재밌을 것 같다.

다른 두 책들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이 책의 마지막에는 진짜 코드도 있다는 것이다. 책의 서두에서 그는 실전 비법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비법 중 한가지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꽤 수준 높은 프로그래머라고 말을 하였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나는 모르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가슴이 쿵쾅 쿵쾅 거리면서 읽었는데, 너무나도 간단한 내용들이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다.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프로그래밍을 생각해왔던 사람들에게는 아마 시시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런 비법들을 모아놓은 책을 원한다면 내가 아는 책은 딱 하나, Code Complete 뿐이다.

나도 그의 바램처럼 대한민국에서 좋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한빛 리더스 2기 모집

2010. 11. 10. 17:19 | 에세이
한빛미디어에서 한빛 리더스 2기를 모집 중이다.

한달에 한번씩 한빛미디어에서 나오는 책을 받아보고, 블로그에 서평을 작성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빛 미디어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확인해보면 되겠다.

좋은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 프로그래밍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해보기 바란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털 기억  (2) 2011.03.13
이스트소프트의 슈퍼스타들  (2) 2011.01.05
최고의 미드, 24시  (10) 2010.09.24
아주 괜찮은 Cpu 벤치마크 사이트  (2) 2010.08.19
자판기 동전 교환의 비밀  (7) 2010.08.19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 9점
김익환 지음/한빛미디어
얼마전에 나온 김익환 선생님의 새 책이다.

이전 책인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과 크게 다른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는 기술적인 사항이나 세부적인 요건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소프트웨어 공학에 있어서의 올바른 그림만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슈 관리시스템이나 소스 관리 시스템 같은 내용을 다루면서도 실제로 어떤 도구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나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선택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항상 위키피디아를 먼저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런 이슈, 소스 관리 시스템을 선택할 때도 위키피디아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이 내용을 설명해주지 않아 나처럼 아쉬움이 느껴졌다면 아래 위키피디아 링크에서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슈관리 시스템
소스관리 시스템

나는 이슈 트래커는 맨티스, 버전 콘트롤은 VSS와 SVN밖에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것들이 좋다고 추천해주지는 못하겠다. 위 링크에서 여러가지 조건들을 비교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도구를 선택하면 되겠다.
-사실 어떤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때 내 첫번째 우선순위는 지원되는 기능들보다 해당 프로젝트가 오픈소스인지 아닌지이다. 나는 오픈소스를 무척이나 선호하는데 영감님들이 잔뜩 있는 대기업에 다녔더라면 허구헌날 깨지고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은 SRS 같은 문서 작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도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다루지 실제로 문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 기법들을 배우려면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이나 다른 소프트웨어 공학 책들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비록 기술적인 내용은 없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모두 공감이 많이 되고 옳은 이야기들만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편하게 개발해오면서 해이해졌던 마음 가짐을 다시 조일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에 이런 좋은 충고를 해주는 책들은 주기적으로 읽어주어야 한다. -그런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였다.

여러 우화나 인용을 제시한 후 그것과 비교하면서 독자를 설득해 나가는 글쓰기 방식도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점들을 간추려서 적어보았다.
글에서 묻혀나는 뉘앙스들을 내가 느낀대로 적었기 때문에, 오해한 점도 껴 있을 수 있겠다.

  • 소프트웨어 아키텍쳐는 코더보다 고급 인력이다.
  • 소프트웨어 공학은 뻥이 아니다. 즉, 이를 (잘) 사용하면 개발 시간이 (정말로) 더 단축된다.
  • 그렇다고는 해도 생각없이 무작정 따라하면 쫄딱 망한다.
  • 코딩은 개발의 일부이며, 스펙 작성과 설계를 모두 할 줄 알아야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할 수 있다.
  • 그리고 코딩보다는 스펙 작성과 설계 능력이 더 중요하고 고급 기술(돈도 많이 버는) 이다.
  • 난이도는 코딩 < 설계 < 스펙 순이다.
  • 중요성도 코딩 < 설계 < 스펙 순이다.
  • 사실 코딩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다.
  •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컴포넌트와 인터페이스를 잘 정의하는 것이다.

superuser.comserverfault.com에 이어 stackoverflow.com에도 채팅기능 추가되었다.

플러그인도 요구되지 않고 어떤 브라우저에서나 채팅을 할 수 있는데다가 약간의 스마트 에디팅도 지원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영어 공부도 쉽게 할 수 있으니 1석 2조 아닌가?

한번 구경하러 가보자.
ReactOS의 새로운 버전이 1년여 만에 릴리즈 되었다.

윈도우즈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 수준의 참고할만한 프로젝트가 또 있을까.

리버싱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윈도우 내부가 궁금할 때마다 항상 ReactOS의 코드에서 답을 찾고는 하는데, 이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혹시 이런 프로젝트를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면 당장 코드를 다운받아서 몽땅 태깅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살펴보자.

아직은 구현이 안된 코드들도 상당히 많은데, 빨리 빨리 발전해서 더 많은 코드들을 참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재귀함수라는 것은 정말 내 머리를 핑핑 돌게하는 어려운 장벽이었다.
데이터구조를 가르치셨던 교수님께서 어느 날 수업 중, 재귀로 프로그래밍을 짜는 것이 가장 쉽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진담이었다.

재귀를 이해하기 위해서 좋은 질문이 여기에 있다.
Enjoy recursion.
유닉스.리눅스 프로그래밍 필수 유틸리티 - 8점
백창우 지음/한빛미디어

이 책은 2004년도에 1판이 발행되었고, 최근에 2판이 나왔다.
외국에는 1/E, 2/E 처럼 1판 2판이라고 표기하는데, 국내 출판사들은 개정판이라는 용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개정판이 뭐지? 2판이라는 말과 뭐가 다르지? 하고 문득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기존 내용이 수정된 것 뿐만이 아니라 subversion 처럼 완전히 새로운 장들이 추가되었는데도 개정판이라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인다.
내가 출판사 사장이면 개정판이란 말은 쓰지 않고 항상 2판 3판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 기든 아니든 그게 장사하는데 더 낫지 않겠는가. 크크.

편집기인 vim 부터 시작해서 make, gcc, gdb, 그리고 형상관리툴인 svn과 cvs까지도 다루어 주므로 리눅스에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이자 안성맞춤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vim 챕터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았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딱딱하고 형식적이지 않고 실제로 많이 쓰이는 ctags나 cscope 같은 외부툴과 몇가지 유용한 플러그인들을 함께 소개해주어서 아주 좋았다. 1판이 나왔을 때보다 지금은 좋은 플러그인이 훨씬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것들을 좀 찾아보고 개정판에 실어주었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더 좋았을 것이다.

책 전체적으로는 도구의 여러 옵션들과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지식을 따로 설명해주므로 누구든지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가 OS도 만드는 등 임베디드 쪽에서 많이 일을 해서 그런지 임베디드 리눅스에 치중된 내용을 너무 많이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실 리눅스 개발자 중에는 임베디드 개발자도 많지만 일반적인 서버 개발자도 그만큼이나 많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은 필요한 내용들만을 잘 골라내서 읽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만큼 애플리케이션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개정판에서는 이런 것들이 많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우분투 사용자를 배려해서 우분투에서의 설치 방법 또한 제공해주는 것은 좋았는데 우분투 버전이 7.04인가 그랬다. 맙소사. 2010년 책인데.
또한 CVS 같은 구식 툴은 과감하게 제거해버리고 svn에 git를 추가해서 설명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최근에는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는 cmake 도 2판에서는 꼭 설명되었어야 할 도구인데 빠져있는 것이 참 아쉽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표지는 참으로 맘에 안든다.
예전에, 도서관에서나 회사에서 이 책의 1판 표지를 보면 항상 책 내용을 훑어보고 싶도록 나를 이끌었었는데, 이번 개정판은 내용은 전판보다 보강되었을지 몰라도, 워드나 엑셀의 표지에나 어울릴법한 아동틱한 표지로 만들어버렸다. 최근에 한빛미디어에서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이런 아동틱한 밝은 디자인의 표지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표지의 책들을 보면 별로 배울 것이 많이 담겨있지 않을 것 같아 꺼려지게 된다.

그럼 멋진 표지를 가진 책은 무엇이냐고?
지금 딱 생각나는 책이 하나있는데 바로 이런 책이다.
원서가 더 멋있긴 하지만 한글판도 참 잘 나온 것 같다. 하드커버로 나온게 좀 싫었지만.

한달 쯤 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PC를 새로 교체했다.
다른 PC 부품들에 대해서는 별로 욕심이 없는 편인데, 램에는 조금 욕심이 있다.

이제 PC용도 4G짜리 램이 나와서 4G짜리 램 2개를 구입했다. 메인보드는 그래픽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램 슬롯은 2개가 달려있는 아주 싼 저가형 보드를 구입했는데, 그래픽 카드나 비싼 메인보드 값 대신 램에 투자했다고 할 수 있겠다.

기존에 사용하던 PC보다 램이 조금 더 충족해지면서, 1~2기가 정도는 램디스크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램디스크를 설정하기 전에 몇 가지들을 검색해보니, 사람들은 주로 웹브라우저의 임시 파일을 캐시하는 용도로 많이들 사용하고 있었다.

윈도에서는 램디스크를 설치하기 위해 따로 프로그램(램디스크 드라이버)을 구해야 하지만 리눅스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다.
/tmp는 컴퓨터를 껐다켜면 지워지는 장소이므로 리눅스에서 램디스크로 잡아 쓰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etc/fstab 파일을 연 뒤 다음 한 줄을 추가해주면 된다.
ramdisk  /tmp  tmpfs  mode=1777,size=1g

재부팅하면 /tmp가 1기가바이트 크기로 마운트 된다.
이 위치에 실제로 파일 복사등을 해보면서 dstat 같은 유틸리티로 I/O 를 살펴보면 램디스크로서 잘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똑같은 파일을 또 복사하면 캐시에서 읽어오는 것에 유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웹브라우저가 이 곳을 캐시 저장소로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의 캐시위치를 이 위치로 변경해주어야 하는데 구글 크롬을 사용하고 있다면 바탕화면 아이콘을 우클릭해서 속성을 열어 다음처럼 편집해주면 될 것이다.

/usr/bin/chromium-browser %U --disk-cache-dir="/tmp"

이제 원하던대로 웹의 리소스들이 디스크에 쓰여지지 않고 램에 저장된다.
웹페이지에 새로 들어갈 때마다 /tmp의 용량이 조금씩 늘어난다. 잘 동작하는 것 같고 끝내주게 빠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엄청난 속도 변화가 있었을까? 아니다. 그냥 원래 속도와 비슷하다.

웹에서 리소스를 다운로드 받을 때는 램디스크에 저장하던지 하드 디스크에 저장하던지 속도가 똑같다. 램의 쓰기 속도가 하드 디스크보다 훨씬 빠르기는 하지만, 네트워크에서 데이터가 한없이 느리게 읽혀지는데 어떻게 빨리 쓴단 말인가.

일단 한 번 캐시 해두었다면, 그 리소스를 다시 읽을 때는 램디스크에서 읽는 것이 물론 훨씬 빠르다. 컴퓨터를 껐다켜기 전까지는 계속 약발이 통한다. -물론 램디스크 드라이버가 언로딩 되기 직전에 하드디스크로 복사해줄 수도 있지만 이것도 부팅속도나 셧다운이 많이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램디스크는 램처럼 쓰는 것이 어울린다.
그럼 하드 디스크의 경우에는 램디스크보다 항상 느리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운영체제가 I/O를 할 때 캐시를 잘 해주기 때문에 최근에 사용된 많은 데이터들이 램 상에 올라가있고 실제로는 디스크 I/O를 하지 않고 램에서 읽는다.

그럼 컴퓨터를 껐다 다시 켜게 되면?
애써 받아놓았던 램디스크의 임시 인터넷 파일들이 날라가고 다시 다운로드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커다란 용량의 트위터 바탕화면을 사용하는 페이지 같은 곳에 가면 이미지가 새로 다운로드 받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냥 하드디스크에 저장했으면 다운로드는 다시 안받아도 됐을텐데 말이다.

램디스크를 사용해서 웹서핑을 할 때 미친듯한 속도를 느끼고 있다는 글들이 많이 봤는데,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속도가 빨라진건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것인지 궁금하다.

리눅스의 경우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임시파일을 생성하여 작업할 때에 관례적으로 /tmp 위치에서 한다. 이런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tmp 를 램디스크로 잡아 놓은 것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량을 얼마로 잡을것인지가 고민인데, 너무 크게 잡으면 안쓰는 램이 예약되어 버리는 것이 아깝고, 또 너무 작게 잡으면 애플리케이션들의 구현에 따라 오동작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찜찜하다. 잘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이라면 I/O할 공간이 없는 것을 알고 메세지를 보여주는 등 예외처리를 시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들도 참 많다. 이럴 경우에 사용자는 문제의 원인도 찾지 못하고 골탕만 먹게 될 수가 있다.

램디스크를 몇 일 사용해본 후, 나는 운영체제가 그냥 자연스레 캐시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 싶어서 다시 램디스크 설정을 제거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 8점
안태영(정민러브) 지음/한빛미디어

어제는 불꽃 축제를 다녀왔다.
불꽃 축제는 한화에서 진행하는데, 나는 운이 좋게도 한화 블로그에서 무려 1500분의 1 확률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맨 앞의 좋은 자리에서 너무 편하게 아름다운 장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한화하면 류현진이하고 빙그레밖에는 연상되는 것이 없었는데, 이번 일로 호감도가 많이 상승했다.

어쨌거나, 기왕 좋은 자리에서 보는거 사진이라도 몇 장 남겨두고 싶어서 평생 사진에는 관심도 없던 내가 회사에서 동료에게 DSLR을 빌리고, 아침에 도서관에서 DSLR 책과 이 책을 빌려서 몇가지들을 공부하고 조작법을 연습한 뒤에 한강으로 갔다.

불꽃들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가슴이 쿵쾅 쿵쾅 두근 거리도록 감동적이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에서 열어보니 그 예뻤던 불꽃이 다 불떡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똑딱이 카메라를 항상 가방에 휴대하고 다니지만, 잘 꺼내지도 않을뿐더러 한 번 찍더라도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떡이 되고 만다. 카메라가 꼬졌구나, 좋은 카메라를 사면 나도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왔었는데, '아, 안되는 놈은 뭘로 해도 안되는구나.' 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그럼 되는 놈은 뭘로 해도 될까?
얼마 전에 한빛미디어 사이트에서 새로 나온 책들을 살펴 보다가 눈길이 가는 책 제목을 발견해서, 조금 살펴보았었는데 소개글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어제 이 책도 같이 빌려왔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불떡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어제 빌려놨던 이 책이 생각이 났다.
똑딱이로도 사진이 잘 나오긴 하나. 어떤 사진들이 있나 한 번 보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책이 아주 재미있어서 금새 다 읽었다. 우선 똑딱이로 찍었다는 그 사진들이 너무 좋았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독자들을 공감하게 하고 설득시키는 글솜씨가 참 마음에 들었다.



책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사진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이게 정말 똑딱이로 찍은게 맞는건지조차 모르겠다.
그 사진들 중에는 시흥역이나 석수역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 곳은 우리 동네이기도 하고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아주 많이 밟고 지나 다녔던 곳이다. 그 익숙한 장소들이 아름다운 사진으로 그려질 수 있다니 나도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왕창 생겨버렸지 뭔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도대체 이 사진은 정확히 어떤 카메라로 찍었을까 였다. 그런데 카메라 제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책에는 없지만 글쓴이의 블로그에서는 정확히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공개가 되어 있다. 똑딱이는 똑딱이인데, 물론 역시 내 것보다는 훨씬 좋은 30만원 이상의 카메라들이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똑딱이로도 할 수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이 곳이 저자의 블로그이다. 가서 한 번 그의 다른 사진들을 구경해보라.

나는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메일 주소도 찾을 수 없고 로그인한 사람만 글 쓰기를 허용해두고 있어서 그냥 말았다.

최고의 미드, 24시

2010. 9. 24. 20:37 | 에세이

우리 회사에는, 집에가면 미드만 보느라 남자친구도 안생기는 -하지만 꽤 예쁘장한 생긴 미드 오타쿠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가 리스닝이 450점이 나온다는 것을 듣고나서는, 나도 미드를 몽창 구해다 봐야겠다 하고 결심하게 되었다.

빌어먹을 저주받은 귓구녕을 가진 내게 리스닝은 정말 너무도 어려워 토익 시험을 보면 리스닝 120점이 나오곤 했는데, 그런 내가 385점이나 받다니 분명히 미드가 도움이 되긴 했나보다.

프렌즈 시즌 1-10
로스트 시즌 1-4
히어로즈 시즌 1-3
24시 시즌 1-8
덱스터 시즌 1-2
가십걸, 섹스앤더시티, 위기의 주부들 시즌 1의 코딱지 만큼.

지금까지 내가 본 미드들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미드는 프렌즈와 24시 밖에는 없다.
많은 친구들이 가십걸과 섹스앤더시티 그리고 위기의 주부들을 강력히 추천해줬는데, 나는 너무 재미가 없었다. 섹스앤더시티와 위기의 주부들은 배우들이 전부 못생겨서가 그 이유겠고, 가십걸은 보고 앉아있으면 '지금 도대체 내가 뭐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만 들더라.

추석 연휴를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미드나 볼까하는데, 24시를 다 보고나서는 다른 것들은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볼 수가 없었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24시를 보면 하루에 1편씩을 볼수가 있었다.
6개월여 출퇴근 길마다 작은 행복을 느꼈는데, 이제 그런 행복이 사라지다니 너무 속상하다.

아래에 생각나는 캐릭터들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글 접기 기능을 통해 가려놓았으니 시즌8까지 다 본 사람들만 열어보길 바란다.



이 남자가 주인공인 잭 바우어이다. 이름도 참 멋지지 않은가? 내 영어이름은 벤자민인데, 성을 바우어로 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크크.

세상에 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가 또 있을까.
처음 시즌 1을 볼 때, 참 평범하게 생긴 놈이 주인공을 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몇 에피소드가 지나지 않아서 나는 그에게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가 호흡을 빨리 하며 숨을 몰아쉬면서 말하는 연기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더해준다. 소리지를 때의 칼칼한 목소리도 딱 군대체질이고 말이다.

주위의 누군가가 남자의 로망은 아이언맨이야! 라고 했었는데, 나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남자의 로망은 바로 잭 바우어다.



냉청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딸 답지 않게 그녀는 많은 위험을 몰고 다닌다. 그것 때문에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싫어하지만 나는 그녀가 예뻤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사실 시즌 1편에서 내 눈은 거의 그녀의 가슴만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렇다. 바로 저 옷이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시즌 1을 초반부만 조금 보다가 이 훌륭한 작품을 더 보는 것을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잭 바우어만큼이나 비중있고 멋진 남자였다.
잭 바우어처럼 아니 그 이상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줄 알고 신념을 가진 훌륭한 대통령이다. 연기력도 너무 좋아서 정말 미국 대통령처럼 느껴졌는데,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저런 사람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즌 1에서는 그냥 재수없던 한 남자였는데, 제작진에 의해 조금씩 호감형 캐릭터로 바뀌게 된다.
나는 그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그는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잭은 그녀를 좋아했지만, 나는 그녀가 나올 때마다 참기 힘들었다.
남자들이 섹스앤더시티를 싫어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주인공들이 못생겼기 때문이다.
그녀는 킴바우어처럼 예쁘지도 않으며 클로이같은 개성도 없다. 로맨스도 없고,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미스캐스팅이다.



위의 오드리 레인즈의 아버지이다. 딸과는 다르게 이 남자는 아주 무게감있게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찰스 로건의 비리를 알아낸 직후 그를 찾아가면서 전화로 대통령에게 건방지게 말하던 장면이 인상깊게 남아있다.




둘다 못 생겼지만 개성있고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그들의 비꼬는 말투는 너무 재미있고 사람을 열불나게 하는데, 와 회사에서 저런거 따라하면 안되겠지 싶다.




24시에는 왜 이렇게 멋진 남자가 많은가. 나도 나이가 먹으면 이런 눈매와 머리를 갖고 싶다.
그는 CTU의 국장 중 최고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다.



르네 워커는 내게 가장 예쁘고 매력있는 캐릭터였으므로 이정도 크기의 사진을 올려줄만한 가치가 있다.





잭 바우어는 머리 싸움은 물론이고, 총싸움에서도 거의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강한데, CTU 요원들 중 위 세명 정도가 그나마 그와 함께 총질 할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특히 맨 왼쪽의 체이스가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는데, 그의 마지막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눈매가 맘에드는 남자답고 멋있는 친구였다.

시즌 7인가 8에서 부둣가에서 콜(맨 우측)과 다른 -별 비중 없던 부하 2명을 데리고 적들과 싸우던 총격신은 너무 좋았다. 4명이서 방패를 만들어서 옆으로 빠져나가던 장면 말이다.

기억을 더듬다보니 또 다시 보고 싶어진다.

시즌8이 정말로 끝은 아닐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맨 마지막편이 끝날 때 시간이 꺼꾸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아 진짜 끝이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보통은 엔딩 장면에서 시간이 57 58 59 00 이런식으로 올라가면서 마무리 되는데, 시즌 8의 마지막 장면은 3 2 1 0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해피 엔딩보다는 비극으로 끝내는 것이 더 작품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마지막을 해피 엔딩으로 짜맞추면 촌스럽다.
24시는 각 에피소드마다 그런 적절한 비극을 통해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24시가 더 나오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시즌 9나 영화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잭 바우어의 건강이 좋지가 않다는게 문제이다.
빨리 회복해서 다시 한번 그의 "댐잇!" 을 듣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스트소프트의 슈퍼스타들  (2) 2011.01.05
한빛 리더스 2기 모집  (0) 2010.11.10
아주 괜찮은 Cpu 벤치마크 사이트  (2) 2010.08.19
자판기 동전 교환의 비밀  (7) 2010.08.19
예스24에서 중고책 팔기  (2) 2010.05.27
stackoverflow.com은 프로그래밍에 관한 질문을 하기 위한 내가 아는 최고의 사이트이다.

나는 이 곳을 알게된 후부터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종종 질문하고는 하는데, 답변들이 너무 훌륭해서 아주 많은 것들을 배웠다.

50K 이상의 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전설급들인데, 도대체 이 사람들이 모르는게 뭐가 있을까 하는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들의 답변을 받으며 감탄하면서, 내가 질문하는 것말고도 이 사람들의 답변을 몽땅 읽어보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스택오버플로우는 사용자 별로 피드를 제공하긴 했지만, 불행히도 답변 뿐만이 아니라 미친듯이 많은 그들의 코멘트까지도 딸려내려와서는 나를 괴롭혔다.

오늘 집에서 놀면서 직접 피드를 파싱해볼까 하다가 누군가가 이미 잘 만들어놓은 매시업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

http://stack2rss.stackexchange.com/{site}/users/{ID}/answers?body=true
위와 같은 형식으로 피드의 URL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택오버플로우 최고의 탑 랭커이자 C# in depth를 저술한 Jon Skeet의 답변 피드는 위의 주소로 받아볼 수 있다.

{site} 위치에는 물론 stackoverflow말고도 serverfaultsuperuser 등이 들어갈 수도 있다.

HansJaredPar 같은 사람들은 주로 C/C++을 이용한 윈도우 프로그래밍에 대한 완벽한 답변들을 제공한다. -요즈음에는 .NET 쪽 답변을 더 많이해줘서 좀 서운하긴 하다.
아래는 그들의 답변 피드 주소이다.

Hans Passant

Jared Parsons -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며, VsVim 을 만들기도 했다.

아참, 아주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C++의 창시자인 비야네도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답변을 한다는 것이다. - 단 한번 뿐이었지만.
믿기 힘든가? 한 번 확인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