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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북스MBA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책읽기에 아주 푸욱 빠져있다.
이 북스MBA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 하려고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무료로 책을 읽고 공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실 무료는 아니라 수강비를 내긴 하는데,
인터넷으로 시험을 본 후 수료하게 되면 수강비를 100% 환급받게 되는 그런 서비스이다.
http://www.booksmba.com/info/book_edu.asp?B=1

물론 시험 날짜를 잊어서 제출을 못해 버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라도 수료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문제들이다.

돈을 내고 돌려 받는 과정이 번거로워 보이겠지만, 사실은 회사에서 담당자 1명이 일괄 처리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책을 받아서 열심히 공부 하고 시험만 보면된다.
게다가 받은 책은 회사 소유가 아니라 개인 소유이다.
나는 지금까지 15개 과정 정도를 들었는데, 40권 정도의 책을 무료로 얻은 셈이다.

우리 회사에서 북스MBA를 처음 시작한 때인 2008년 초에는 과정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나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과정이 꽤 많이 늘었고 또 매달 신규 과정이 계속 늘고 있어서 너무 좋다.

공짜책인데 책들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의 대부분의 책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책들이며 그 중 몇 몇 책들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책들이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불행히도 파이어폭스에서는 페이지가 잘 나오지 않는다.
http://www.booksmba.com/course/course_list.asp

이렇게 무료로 책을 퍼다주면 북스MBA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루토미디어라는 회사는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뭐 어떻게든 먹고 살것지.

만약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었다면, 아마도 모르고 있던 사람이나 또는 홍보해야할 담당자 둘 중 한명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회사가 북스MBA 를 도입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북스MBA에 물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귀찮아 하는 우리들은 이것조차도 하기 싫고 지금 이 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하는데, 방법이 있다.

이 곳에서 자신들의 회사이름을 찾아보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미지로 되어있어서 검색은 할 수 없고, 눈으로만 찾아봐야 한다.
게으름의 댓가다. :)

어제는 내 블로그에 알라딘의 Thanks to blogger 라는 서비스를 적용시켰다.

책 광고를 대신 해주고 약간의 수익을 받게 되는 구글 애드센스같은 서비스이다.
아래 링크에 가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http://www.aladdin.co.kr/ttb/wmain.aspx

나는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부터 이런 재밌는 웹 2.0 서비스들을 적용시켜 보고 싶었는데,
사실 Thanks to blogger 같은 것은 꼭 강컴에서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었다.
강컴에서 제공해주는 API를 이용해서 매시업도 해보고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기다리다가 조금 지쳤나보다.

책을 살 때나 고를 때나 내가 가는 곳은 항상 강컴이라서 알라딘이나 YES24 같은 곳은 안가본지 몇 년은 되었었던 것 같다.
주말에 문득 갑자기 이런 서비스를 빨리 적용해보고 싶어서 다른 온라인 서점들을 둘러 보다가 알라딘의 서비스를 살펴보고는 욕구를 못참고 바로 적용해버렸다.

YES24에도 비슷한 내용의 서비스가 있는데,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훨씬 Web2.0 스럽고 사용자가(리뷰어) 좋아할만 하도록 잘 구성되어있다.
아마도 알라딘은 온라인 서점 중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서점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강컴에서도 빨리 이런 서비스를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 RSS 만이라도.

삼성 YEPP YP-U4 사용기

2008. 11. 16. 00:48 | 에세이


mp3 플레이어를 하나 새로 샀다.
삼성 Yepp YP-U4라는 모델이다.

기존에 쓰던 아이리버 T60은 거의 모든 것이 맘에 들었다.
가격,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라디오 기능, 자동 꺼짐 기능.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mp3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나는 T60을 아마 앞으로도 5년 동안 계속 썼을 것이다.

T60은 정말 모든 것이 맘에 들었지만, 딱 2가지가 나를 열받게 만들었는데,
한가지는 충전지를 충전해두는 것을 잊어 사용을 못하게 될 때였고,
다른 하나는 막상 어떤 파일을 넣으려고 하는데 컴퓨터와 연결선이 없어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이번에 산 YP-U4는 USB를 직접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연결선이 없어서 mp3를 못넣는 빌어먹을 상황은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회사에서 컴퓨터에 꼽아두면 충전까지 되니 잊을 일도 없고 아주 마음에 든다.

아직까지도 외부 연결선을 통해서만 파일 전송을 하게 되어있는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 따위 제품을 만드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YP-U4에는 몇 가지 좋은 점들이 또 있다.
나는 이 새 mp3 메뉴얼을 한번도 안 읽고 쓰고 있는데, 그럭저럭 기본 기능에 대한 조작은 어느 정도 하면서 잘 쓰고 있는 걸 보면 조작방법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또 한가지 맘에 드는 점은 리눅스에서도 장치가 잘 인식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집에서는 우분투 데스크탑을 사용하는데, 특별한 설정 없이 그냥 꾹 꼽으면 장치가 알아서 잡히고 파일도 잘 복사가 되는게 아주 맘에 든다.

하지만 역시 단점도 있다.
mp3를 조작하다 보면 종종 다운이 되어버리곤 하는데 아직까지 펌웨어가 안정적이지 못한 것 같다.
다운되어버리면 버튼도 안먹혀서 전원을 끌 수도 없다. 건전지 식이라면 그냥 건전지를 빼버리면 그만이지만
이건 오직 뒤에 있는 Reset 인터페이스 밖에는 없는데, 이 빌어먹을 Reset기능이 아주 작은 구멍으로 되어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두번인가 먹통이 되었는데, Reset하기 위해서 명함을 꺼내 접어서 얼마나 쑤셔댔는지 모른다.
빌어먹을, 이쑤시개를 하나 챙겨다니던지 해야지.

펌웨어가 새 버전이 있을까 싶어서 귀찮지만 CD를 넣고 프로그램을 설치했는데,
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해서 Yes를 클릭하면 업데이트에 실패했습니다 라고 나온다. 어쩌라고.

구글 핑서비스

2008. 11. 2. 04:04 | 에세이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다음 블로거 뉴스에 기사를 보내는 것이고,
두번째로 하는 일은 새로운 글을 썼으니 구글에 얼른 내 글을 수집해가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구글 핑서비스를 통해서 할 수 있다.

핑서비스에 대해서는 아래 구글 블로그 포스팅에 잘 나타나있다.
http://googlekoreablog.blogspot.com/2008/04/blog-post.html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아래 URL을 클릭하고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적어 넣으면 된다.
http://blogsearch.google.com/ping
나는 2004년도에 처음으로 리눅스라는 것을 설치해봤다.
그 때는 제대해서 처음 컴퓨터를 공부할 때 였는데, 왠지 모든 사람들이 쓰는 윈도우즈 보다는
리눅스라는 것이 뭔가 내게 주는 특별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때 설치했던 것은 Suse 9 배포판이었다.
멀티 부팅으로 사용했었는데, 나는 몇 일 지나지 않아 윈도우즈 XP만 사용하기 시작했고 곧 내 Suse는 지워져 버렸다.

얼마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운영체제를 우분투로 바꾸었다.

현재는 70%정도를 우분투를 쓰고, 나머지는 윈도우즈 비스타를 사용한다. 뭐 집에서야 할게 그다지 없으니까 우분투로도 충분하다.

내가 한 달여 동안 우분투를 쓰면서 새삼 놀란 것이 2가지가 있는데, 리눅스 데스크탑이 벌써 이렇게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윈도우즈로 부팅 했을때, 윈도우즈가 이렇게 예쁘고 좋은 운영체제였구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윈도우즈(XP보다는 Vista)는 지금 현존하는 데스크탑 운영체제 중 가장 쓸만한 운영체제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10년 정도는 있어야 리눅스가 윈도우즈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윈도우즈보다는 리눅스의 팬이다. 윈도우 개발자이면서도.

내가 오픈 소스를 좋아하게 된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내가 사용자로서 오픈 소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업데이트이다.
또 크랙된 프로그램을 어렵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버전을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매력이다.
이제 나는 귀찮게 이런 저런 유틸리티들을 설치하면서 시디키를 집어 넣고, 최신 버전이 나오면 또 다시 같은 짓거리를 반복하는 것에 질려 버렸다.
반면에 오픈 소스는 이런 귀찮은 짓들을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할 때 마다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버전을 다운 받으면 그만이다.
조금 큰 프로젝트들은 자동업데이트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마저도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잘 유지되고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그 성능도 상용 프로그램에 못지 않다. 아니 그보다 더 훌륭하다.

나는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는데,
이 빌어먹을 습성으로 인해 회사 프로젝트에서도 이런 짓거리를 자주 시도 하다가
낭패를 몇 번 본 이후로는 집에서만 만족하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오픈 소스는 하루 하루 발전하고 있다.

나는 얼마전까지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는 그에 대한 소스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즉 '기술력 == 소스 코드 저장소에 들어있는 코드의 양과 질' 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웹 2.0이라는 것이 개방, 공유, 참여의 결합이라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하는데,
나는 여기서 개방을 데이터의 개방으로 생각했지 기술의 개방으로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술의 개방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재미 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내 생각에 따르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기술(= 코드) 자체를 개방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소스는 하루 하루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뭐가 뭔지 통 모르겠다.
정말 어렵고도 흥미로운 문제이다.

그 답은 아마도 시간이 가르켜 줄 것이다.
10년 후 즈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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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비스 중에 어낼리틱스라는 것이 있다.
내 사이트 방문자들의 이모저모를 통계내주는 서비스이다.

어낼리틱스에 가입한 후에, 스크립트를 받아서 자기 웹페이지에 넣어두면 되는데,
구글 어낼리틱스는 한글도 서비스되므로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후... 사실은 귀찮다.)

하지만 다음 어낼리틱스에서 제공해주는 기능을 보면, 아마도 꼭 등록하고 싶어질 것이다.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보가 별로 없지만 어떤 것들을 통계해 주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캡쳐해봤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온다. 분당은 이상하리만치 방문자가 많은데 내 팬이 있는게 분명하다. 훗.


외국에서도 찾아오긴 하는가 보다. 물론 영어 포스팅이 없기 때문에 이 자식들은 반송률을 높이는 주범이다.





물론 이것은 애널리틱스 기능의 일부분이고 다른 것들이 더 많이 있다.
개인 블로그야 재미삼아 달아보는 것이지만, 회사 웹사이트에서는 마케팅을 위한 중요한 정보로 사용된다.

재밌지 않습니까?
한번씩들 달아보세요.^^

집에 오는 길.

2008. 5. 10. 01:14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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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했던 오늘.

술에 잔뜩 취해서 집에 오는 길에,
나를 달래줬던 향긋한 풀 냄새.

"힘내."
꼭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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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던 것은 99년도 고등학교 3학년 때 였다.
98년도에 이미 많은 친구들이 피씨방을 찾고 있었지만, 그 때 나는 오직 당구만을 좋아했을 때였다.

고3, 수능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시절 몇 번 피씨방에 들락날락 하다보니 야자시간에 스타하러 가자는 친구들의 말이 마치 악마의 유혹처럼 너무나도 달콤하게 다가오던 그런 시절이었다.

친구들하고 피씨방에서 배틀넷으로 4:4를 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지만, 2000년 가을 즈음 gamepds라는 구 충남대 프리베틀넷 서버를 알고 나서부터 나는 스타크래프트를 좀 더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울랄라 서버라고도 불리던 구충남대 서버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곳 이었다. 시디키가 없었던 우리들은 정식배틀넷이 아니라 이 곳만을 찾았었는데, 3000명 정도만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서버 였지만 이 곳에서 사람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게임크래프트였던가? 스타크래프트를 런칭시켜주는 툴이 하나 있었는데, 그 때 나오는 음악소리는 지금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배경 음악으로 한 번 넣어봤다.
내 단짝 친구 하나와 둘이서 게임을 즐기곤 했는데, 어느 날 어떤 두명이 다가와 우리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마 nogada 길드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다.

그 둘의 실력은 엄청났고,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날 처음으로 길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아마 2001년 1월 3일 이었을 것이다.
내 친구 한명, 그리고 내 여자친구 한명. 3명이서 같이 만든 길드 이름은 Crazy길드.
당시 멋을 부린다고 ]CRazY[= 라는 prefix를 달았었고 -지금 다시보니 정말 촌스럽다. 내 아이디는 ]CRazY[=Tazo, 친구는 ]CRazY[=1004, 여자친구의 아이디는 ]CRazY[=Lover 였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내 아이디는 쭉 crazytazo이다. 아마 앞으로도 :)

아마도 여자친구 때문이었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여자는 많지 않았으니깐. 우리길드는 그 날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이 가입을 했다.
아직도 아이디가 기억나는 녀석들이 몇 명 있다.
]CRazY[=Arena
]CRazY[=sARaNg
]CRazY[=Zealot
]CRazY[=Random
]CRazY[=Protoss

]CRazY[=sARaNg 이라는 녀석이 우리의 에이스였는데, 이 녀석은 진짜배기였다.
나는 그렇게 스타를 잘하는 녀석을 당시에는 정말 처음 겪어 봤다.
또 이 녀석은 스타만 잘하는게 아니라 우리 길드의 홈페이지도 만들어 줬었는데, 아마 도메인이 crazyguild.com.ne.kr인가 그랬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cgi를 사용한 간단한 게시판과 사진첩 등이 있었는데, 그 때는 너무 훌륭해보였다. -사실 그 때 나는 컴퓨터학과 1학년이었지만 150명 중 140등을 할 때 였고, 홈페이지 만드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게 느껴졌었다.

길드를 만들고 나서부터, 우리의 실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길드원들끼리 모여서 채널에서 대화 하다가 4:4나 3:3 게임을 하러 들어가곤 했는데, 그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좋았다.

또 다른 즐거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길드전.
당시 우리는 niceguy라는 길드하고 친하게 지냈었는데, 종종 길드전을 하곤 했다.
niceguy는 충남대 서버에서 핑클 길드와 함께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길드 중 하나였다.
[Niceguy]^King^
[Niceguy]biz
[Niceguy]milk
[Niceguy]kissme 등등 오프라인에서도 가끔 봤던 그리운 아이디들이 기억이 난다.

그 중 역시 최고는 [Niceguy]NaDa!!라는 아이디를 쓰던 지금은 아주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된 이윤열이었는데, 핑클 길드의 LEEJIN 이라는 녀석과 함께 당시 충남대서버 최고수로 이미 유명했었다.

나이스가이들과 5:5 팀배틀을 처음 하던 날, 우리는 에이스인 사랑이가 1번으로 나가서 그 무서운 나이스가이들을 3명이나 잡아버렸다. 당시 우리는 신생길드라서 전적이 다들 200승 300승 할 때 였는데, 나이스가이들은 1000승이 안넘는 사람들이 없었다.
나이스가이 4번째 주자는 이윤열. 사랑이가 거의 다 잡은 경기를 이윤열의 무시무시한 저력으로 역전 당해 진 이후로 우리들은 남은 4명이 모두 허무하게 졌었던 것 같다.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며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에 일어나 물 한잔 마시면서 담배 한대 피우고 컴퓨터 앞에 앉아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새벽 5시 6시에 해가 떠오르고 다시 잠을 자는 생활의 반복.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공부 하나도 안하고 놀았던 저 때가 이상하게도 후회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2003년 겨울 제대 했을 때에 이미 충남대서버는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나는 옛 생각을 하면서 가끔 WEST 서버에 들어가곤 했는데, 길드원 없이 혼자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 때 부터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 나중에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게 되면 옛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하지만, 역시 저녀석들이 없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다들 뭐하고 있을까. 가끔씩 그 때가 너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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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는 문득 옛 추억들을 생각해 보다가, 좋았던 시절의 사진이 거의 없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일기는 꾸준히 써왔기 때문에 글은 남아있기는 한 것이 다행이다만, 사진하고는 또 다르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젊은 시절의 좋은 장면들을 담아 놓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그렇게도 싫어하는 내가 큰마음을 먹고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샀다.
사진찍는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 아직도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 해볼까 한다.

바로 일요일마다 내가 하는 일인 장용영 수위의식이라는 행사.
2005년도 대학 3학년 때, 용돈벌이로 시작한 일이었었는데, 이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 회사에 취직하고 나서도 계속 일을 하고 있다.

화성 행궁은 예전에 정조가 자주 들러서 쉬고 가던 장소였다.
또 장용영이라는 것은 당시 정조의 친위 부대를 말하는데, 우리가 하는 행사는 그 당시 정조 대왕과 장용영 군사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2시에 화성 행궁 신풍루 앞 광장에서 행사를 하니 관심이 있다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 번쯤 찾아 보는 것도 분명 가치 있는 일 일것이다.

그럼 나의 첫 사진기인 Nikon COOLPIX L14로 담은 화성 행궁의 행사 모습들을 한번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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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밥먹고 행사 시작전 리허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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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이 꿈인 우리 막둥이 지일이. 사회자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어 전공이지만 영어도 잘한다. -얼마전 토익을 봤는데 900점이 넘었단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이뻐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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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정각. 행사가 진행되고 취타대가 음악을 울리며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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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지니 점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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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루 위. 이 곳에서 교련관이 개식 타고를 하면서 행사가 시작된다. 행사 중에 정조대왕이 앉아서 장용영 수위의식을 지켜보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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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가 관기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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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군영 장교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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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이 열리고 정조대왕이 나오는 것을 모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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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등장.
저 연기는 내가 뿌리는 것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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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이 백성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는 연신 꾸벅꾸벅 하시며 눈물을 흘리신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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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이 신풍루 위 용상에 자리를 앉은 후, 조총수들이 시범을 보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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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총이 안나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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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초등학생 아이들 3명을 선착순으로 그 자리에서 모집해서 함께 사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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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궁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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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들이 좋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아저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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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면 정조대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이벤트가 있다.
물론 무료이며, 장용영 수위의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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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남군영에 앉아 찍은 하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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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맛집 진미통닭. 내가 가장 좋아하는 통닭집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통닭과 맥주를 잔뜩 먹은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다니면서 피곤하더라도 이 일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녀석들과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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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
장안문. 북문이라고도 부른다.
술을 마셔 내 눈은 핑핑 돌았는데 사진기는 어지럽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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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의 길을 쭉 따라가면 창룡문까지 갈 수 있다.
수원성 전체가 연결되어 있는데, 모든 길을 다 걸어보지는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산책해보고 싶은 내 맘속의 코스 1위인 길^^


지금 소개한 것은 매주 일요일 2시에 하는 장용영 수위의식이고, 매년 10월에는 화성 문화 축제가 있다.
3일 동안 진행되는데 그 때는 과거시험, 혜경궁 홍씨와 함께하는 진찬연, 북문에서 부터 남문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정조대왕이 지나가는 능행차 등 정말 재밌는 공연들이 많이 있다.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화성행궁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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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여 만에 다시 찾은 야구장은

푸른잔디는 그대로였지만
예전보다 작아져 있었고, 내 가슴도 더 이상 두근 거리지 않았다.

어렸을 적에, 혼자와서 얼큰히 취한채 야구를 보던 아저씨들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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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여러 생각을 갖는다.

2년 전에 처음 복학하여 공부하던 때가 자꾸 생각이 난다.

내게 그 때 그 열정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더욱 열심히 살아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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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씩

2008. 3. 16. 22:38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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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는 예전보다 못해진 점도 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예전보다 나아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는 예전보다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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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2008. 3. 16. 22:37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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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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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makes perfect.

2008. 3. 16. 22:34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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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연습을 안하면 본인이 알고,
일주일 연습을 안하면 감독이 알고,
한달을 연습 안하면 관중이 알아챈다고 했다.


당신은 지금, 몇 일동안 놀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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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2008. 3. 9. 17:43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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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입문 3년째.

처음엔 하기 싫던 것을 꾹 참고 했다.

지금은 공부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There are 10 kinds of people in this world.
Those who know binary, and those who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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