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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net Book - 10점
Douglas E. Comer 지음, 박준철 옮김/지&선(지앤선)

언제부터인가 강컴에 하루에 3번 정도 들어가서 오늘은 무슨 책이 나왔나 훑어 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부터였던 것 같다.

관심이 가는 책들은 항상 우리집 옆에 있는 금천 구립 도서관에 신청을 한다.
웹페이지는 버그 투성이에 형편 없지만, 그래도 작고 사랑스러운 나의 도서관이기 때문에 눈감아 줄 수 있다. :-)
( 한달에 3권씩 신청 할 수 있고, 신청한 책들은 원서이거나 오래된 책이 아니라면 대부분 승인된다. 만일 금천구에 살고 있다면 이 곳에서 많은 책을 신청해가며 읽어보고 작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하하하. )

최근 2달여간 괜찮은 책들이 별로 안나왔었는데, 이 책이 눈에 띄여서 신청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TCP/IP 인터네트워킹 : Principles, Protocols, and Architectures'
이라는 책을 저술한 유명한 사람이다.

'TCP/IP 인터네트워킹'과는 다르게 이 책은 독자들의 수준을 엄청 낮게 잡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과연 같은 저자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기술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은, 기술적인 설명이 전혀 없이도 인터넷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는 점이다.

내가 3학년 때에 데이터 통신이란 과목을 통해서 처음 네트워크를 접하게되기 직전에,
나는 C언어로 자료구조를 구현하는 것이라던지 MFC로 그저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수준 정도 였었다.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었을 때 였는데, 당시 선배였던 형과 자취방에서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

"형 랩실에 있는 내 컴퓨터에 연결하면 될꺼에요."
"그래? 아이피가 뭔데"
"10.x.x.x 요"

그래서 그 형은 마구 웃었고, 설명을 듣고나서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왜 도대체 그런 것을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가르쳐준단 말인가!

이 책은 학부 1학년들이 보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NAT Box, 서버 사이드 스크립팅, HTTP, VPN 에 대한 설명은 특히 좋았다.

대학 1학년 때, 이런 책으로 인터넷 개론을 다져놓기만 해도 나중에 고급 네트워크 수업을 들을 때 -혹은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 교수님들께 편지라도 써서 꼭 후배들이 1학년 때 공부할 수 있게 만들고 싶은 책이다.

프로그래밍 수련법 - 10점
브라이언 W. 커니핸.롭 파이크 지음, 장혜식.신성국.김정민 옮김/인사이트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쯤, 이런 저런 명서들을 찾아서 구해 볼 때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원서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앞 부분만 깨작깨작 거리다가 결국 못 읽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프로그래밍 수련법' 이란 이름으로 번역서가 출간 되었다.


이미 훨씬 이전에도 '프로그래밍의 모든 것' 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서가 있기는 했는데, 책 표지에서 80년대 냄새를 잔뜩 풍겨 번역 또한 엉성할 것만 같아 구해 보지는 않았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Capter 1: Style
Chapter 2: Algorithms and Data Structures
Chapter 3: Design and Implementation
Chapter 4: Interfaces
Chapter 5: Debugging
Chapter 6: Testing
Chapter 7: Performance
Chapter 8: Portability
Chapter 9: Notation

프로그래밍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이 책을 보면서 스티브맥코넬의 Code Complete와 너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Code Complete는 2004년도에 2판이 다시 쓰여진 반면에 이 책은 1999년도에 쓰여졌다. 또한 Code Complete는 10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고 이 책은 300여 페이지의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깊이 면에서는 이 책이 Code Complete를 따라 갈 수 없는게 당연하다.

Code Complete가 이 책보다 훨씬 낫다! 라고 말을 하는 꼴이 되어 버렸지만 그렇지는 않다. 타겟으로 하는 독자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Code Complete는 Jeffrey Richter가 10년이나 읽고 있지만 아직도 이 책에서 배운다고 말할 정도로 깊이 있고 수준 있게 작성되었지만,
The Practice of Programming은 프로그래밍에 처음 입문 하는 사람들을 목적으로 작성 되었다.

저자가 의도한 바에 맞게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언어는 C로만(브라이언 커니건의 주무기인) 작성된 것이 아니라, C++ 과 Java를 섞어서 타겟층을 넒게 잡았다.

어쩌다 보니 Code Complete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게 되었는데,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다음 주에는 Code Complete에 대해서도 한 번 써봐야겠다.

아참, 이책의 번역서 모습이다.^^
좋은 책을 힘들여 번역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 - 10점
David Gourley & Brian Totty & Marjorie Sayer 외 지음/OReilly(오라일리)


회사에서 MFC 기반의 윈도우즈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과
윈도우즈 기반의 서버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클라이언트고 서버고 웹페이지와 연동 되어야 하는 작업이 많다.
앞으로는 더욱 더 그렇게 변할 것이고.

항상 웹 어플리케이션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책들을 봤었는데,
이 책이 브라우저 내부 동작과 전반적인 웹 애플리케이션 지식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이해를 가져다 주었다.

원서이기는 하지만 영어 찐따인 내가 처음으로 완독했을 정도로
쉽게 작성되어 있다.

매 개념을 소개 할 때 마다 항상 존재하는 주옥같은 그림들은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꼭 이해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